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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bert, "Wir müssen wissen, wir werden wissen" (1930)독일어 2020. 7. 30. 10:33
"1900년 8월 8일,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수학학회에서 힐베르트는 역사에 길이 남을 강연을 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23개의 미해결 문제를 사람들 앞에 제시하였는데, 이들 중 일부는 수학의 일반 분야에 속하는 문제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논리적 기초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힐베르트가 이런 문제들을 제기한 것은 수학계의 관심을 끌어 자신의 연구 계획을 분담, 수행할 학자들을 모집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는 모순 없는 수학체계를 확립하는 대계획에 전세계의 수학자들을 골고루 참여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힐베르트의 야심찬 의도는 그의 묘비에 잘 표현되어 있다." "Wir müssen wissen — wir werden wissen."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알 것이다.) ― 사이먼 싱, 《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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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Römische Geschichte) 제2책 서평몸젠의 로마사 2020. 7. 28. 09:14
"한 사람의 통치 아래 이탈리아와 시킬리아의 희랍인들이 연합하자 이에 대한 즉각적 반응으로 그들의 경쟁자들 또한 하나로 뭉쳤다. 카르타고와 로마가 그들의 옛 무역 협정을 퓌로스에 대항한 군사동맹으로 바꾼 것이다(기원전 279년). 이 동맹협정을 통해 양측은 퓌로스가 로마나 카르타고 영토를 침공하는 경우 공격받지 않은 쪽은 자신의 영토가 공격당할 때처럼 원군을 준비하고 그 비용도 자채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되면 카르타고는 수송을 맡고 로마에 해군을 지원하기로 했으되 선원들이 상륙해 전투에 참여할 필요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퓌로스와 독자적인 강화를 체결하지 않기로 서약했다. 동맹협정을 통해 로마가 이루고자 했던 것은 퓌로스를 타렌툼에서 떠나보내고 타렌툼을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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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새로운 언어를 경험하는 것에 대하여외국어 학습 2020. 7. 26. 04:13
〈내가 독일어를 배우기로 한 언어학적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7월 21일 내가 이 블로그에 처음 작성한 글이 되었다. 독일어를 비롯한 서게르만어군 언어를 공부하면 영어의 기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하지만 내가 독일어를 배우기로 한 모든 이유를 그 글에서 설명하지는 못했다. 〈언어학적인 이유〉 이외에, 〈교육학적인 이유〉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학창 시절의 영어 내가 영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이었다.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영어 수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수업의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거의 도움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학습지 선생님을 모셔서 영어 공부를 하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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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달(September)은 밀려 나지 않았다몸젠의 로마사 2020. 7. 25. 04:51
"로마의 한 해는 봄에 시작된다. 첫 번째 달은 유일하게 신의 이름을 붙여 마르스 신(Martius)을 가리키며, 다음 세 개는 새싹(aprilis), 성장(maius), 번영(iunius)을 가리키며, 다섯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는 서수(quinctilis, sextilis,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를, 열한 번째는 시작(ianuarius)을 가리키는데, 이는 아마도 한겨울 농한기 이후 밭갈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며, 열두 번째는 보통 1년의 마지막으로 정화(februarius)를 의미했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노동의 달'(mercedonius)이 윤년의 열두 번째 달 이후, 그해의 끝에 추가되었다." "한 매월의 '4분의 1' 날을 31일이 한 달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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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외국어는 더 쉬울까?외국어 학습 2020. 7. 23. 07:07
"한 가지 외국어를 상당한 수준까지 배운 적이 있다면, 두 번째 외국어는 더 배우기가 쉽다?" 나는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최근에 아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다시 들었다. 잘 알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 사람도 다른 누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나는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게 된 이후로 이제 겨우 두 번째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입장이지만, 내 경험으로도 그러한 '통설'에 타당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영어의 어휘나 문법 지식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영어를 실제로 사용한 경험 때문에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쉬워진다. 외국어 경험이 곧 외국어 능력 하나의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그 언어와 관련된 방대한 양의 경험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어휘에 대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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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일어를 배우기로 한 언어학적인 이유게르만어파 언어 비교 2020. 7. 21. 02:54
독일어와 영어 독일어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게르만어파 서게르만어군(West Germanic languages)에 속하는 언어이다. 다시 말해, 영어와 독일어는 뿌리가 같다. 따라서 비슷한 점도 많다. 예를 들어 독일어의 'mehr'[meːɐ̯]는 영어의 'more'[ˈmɔɹ]와 동계(cognate)이고 의미나 용례도 거의 같다.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어가 영어와 어떤 점이 비슷한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조금 더 조사를 해야 발견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뿌리가 같은 두 언어에서 서로 비슷한 점을 찾는 일은 두 언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두 언어의 뿌리가 같다는 것을 이..